제지 산업의 분석부터 관련 종목의 분석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지 산업 개요와 펄프 관련 내용 그리고 국내 펄프 수입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제지 산업 개요
제지 산업은 목재 칩을 이용해 펄프를 생산하는 펄프 제조업과 생산된 펄프 및 폐지를 원료로 해 각종 종이 및 종이 제품을 생산하는 종이 및 판지 제조업으로 구분
- 제지 산업의 위상은 국제적 10위 이내 (총생산량 규모가 11,342천 톤으로 30개국 중 7위(19년 기준))
- 2020년 기준 출하 액이 23.6조 원 (섬유 산업이 약 19조)
- 99%가 대기업, 반면 제지를 활용하는 구매 실수요업체는 90%가 중소기업
- 국내 제지 시장은 상위 3~4개 회사가 총생산량의 70%~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과점적인 구조, 생산자로서의 시장 지배력 과시
-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는 경우 공동으로 판가 인상 도모
- 미래 제지 산업은 High-Tech 산업 (바이오 기능 소재를 만드는 산업)으로 변화되어야 하며, 그러지 못하면 산업 규모가 축소되어 전통 산업으로 그 생명을 다할 수도 있음
2. 원재료 펄프 관련 산업 동향
< 요약 정리 >
국내 수요 펄프의 80%는 수입에 의존하며, 그중에서 우리나라는 기술력이 좋아, 고급 종이에 사용해야 할 침엽수 펄프보다 활엽수 펄프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음.
그리고 펄프의 종류 중 화학적 펄프를 더 많이 사용함.
이는 제지 공정에서 펄프에 어떤 원료를 첨가하느냐에 따라 품질을 달리할 수 있고, 이것이 기술력의 차이인데,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은 비싼 침엽수류 펄프를 사용하고 국내에서는 저렴한 활엽수류 펄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과 다르게 활엽수류 펄프 수입 비중이 높음.
화학 펄프 수출국은 남아프리카, 미국, 브라질 순으로 참고하면 되겠다. 세계 최대 펄프 생산국은 미국이 1위이고, 펄프 수입국은 중국(33%)이다.
제지 산업과 한국의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선 1) 활엽수류의 단가 파악, 2) 활엽수류의 수출국의 단가와 물량 변화, 3) 참고로 주변국의 움직임(중국, 미국)
1) 펄프 종류 및 펄프 주요 수출국
◑ 식물 원료를 기계적 혹은 화학적으로 처리하여 얻어진 섬유를 펄프라 하고 이러한 펄프는 침엽수 및 활엽수, 폐지, 비목질계로부터 얻어짐.
◑ 펄프의 원료인 목재를 화학 처리하지 않고 여러 가지의 기계적 처리를 통하여 얻어지는 펄프를 기계 펄프(mechanical pulp)라 함.
◑ 기계 펄프는 수율이 높고 생산비가 저렴하나 리그닌(lignin)의 함량이 많아 비교적 저급 종이 원료로 많이 사용됨. 리그닌을 화학 약품에 의해 용해 및 제거시켜 제조 한 펄프를 화학 펄프(chemical pulp)라고 함.
◑ 화학 펄프는 제지 원료가 되는 섬유의 주요 성분인 셀룰로오스(cellulose)의 순도는 높으나 기계 펄프에 비해 수율이 낮고 생산비가 높은 단점이 있음.
◑ 2019년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펄프의 약 77%가 화학 펄프이었고, 기계 펄프는 18%를 차지하였음
* 리그닌(lignin)은 침엽수나 활엽수 등의 목질부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 성분 중에서 지용성 페놀 고분자를 의미한다.
◈ 전 세계 펄프 생산량이 줄거나 변화가 작음. (성장성이 크지 않음) Fortune Business Insights 전망치로 19년도 3,488억 달러에서 27년도 3,68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함 (CAGR 0.8)
2) 국내 펄프 수입 현황
◑ 제지의 제조 과정에서 원재료인 펄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적으로 전체 50∼55% 정도인데 이러한 펄프를 국내인 경우 전체 수요의 85%를 수입하는 상황임.
◑ 펄프 수입은 중국의 33% 수입 1위, 한국의 4% 수준으로 수입하고 있음
◑ 제지 공정은 매우 세밀하여 펄프에 어떤 원료를 더 많이 넣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종이가 생산될 수 있음.
◑ 수요자가 원하는 재질의 종이를 만들 수 있느냐의 차이가 마진을 결정할 수 있어 무엇보다 값싼 활엽수를 이용하여 고급 제지를 만드는 것이 제지사의 기술력이라 할 수 있음.
◑ 고급 화장지나 종이 냅킨, 종이컵 등을 만드는 데에 활용되는 연재 펄프는 재질이 상대적으로 무른 침엽수 원목을 소재로 만든 펄프이지만 가격이 활엽수류로 만드는 펄프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활엽수로 만든 펄프 수입이 더 높음. ☞ 우리나라는 활엽수 펄프의 가격이 더 중요하고 영향을 받음
◑ 무엇보다 국내 제지사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이 최근 세계 펄프 수요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침엽수료로 만든 연재 펄프 수요가 급증하는 것과 반대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음.
◑ 수종에 따른 펄프 수입 현황을 확인한 결과 2020년 6월 기준 침엽수류로 만든 펄프인 경우 3만 8,249톤인데 비해 활엽수류로 만든 펄프인 경우 8만 4,508톤으로 4만 6,259톤이 더 적게 수입된 것으로 확인되었음. 이러한 현상은 국제 펄프 가격이 더 높아질수록 수입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음.
◑ 2021년 6월 기준 국제 펄프 가격이 톤당 92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활엽수류로 만든 펄프가 침엽수류로 만든 펄프보다 5만 4,584톤이 더 수입된 결과로도 알 수 있음.
3. 원재료 펄프 및 펄프를 활용한 제지 가격 추이
(1) 국제 펄프 가격 변동 추이
1) 19~20년 펄프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에 최저 가격으로 내려감
이유 : ① 17~18년 생산 및 재고 증가 + ②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지류 수요 감소 + ③코로나로 인해서 세계 경제 부진
2) 20년 12월부터 다시 국제 펄프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
이유 : ① 코로나 장기화에 재택근무 늘면서 냅킨(티슈) 및 종이 등의 수요 증가, ② 해상 운임비용 상승, ③ 중국 투기 수요 발생으로 추정
3) 국제 펄프 가격은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세계 제지 업계는 전망하고 있음
4) 국내 사용되는 원재료 펄프의 경우 활엽수 표백 화학 펄프(무림 P&P 생산) 일부량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 펄프 가격에 좌우됨.
(2) 국제 원재료 펄프의 가격 변동 원인
-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됨에 따라서 냅킨, 화장지, 음식 배달용기(대부분 100% 펄프인 제품) 등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른 주 재료인 펄프 또한 수요가 급증함으로써 펄프 부족 현상이 심화되어 국제 펄프 가격 변동에 양향을 줌.
- 또한 중국 정부가 2021년 초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령을 강화하면서 중국 내 종이 포장재 수요가 급증했고 더불어 지난해부터 폐지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일부 제 지사들이 폐지 대체재로 펄프를 사용하는 것이 더해져 펄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음. 중국이 세계 펄프 생산량의 30% 이상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임.
- 뿐만 아니라 제지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펄프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지만, 올해 전 세 계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재개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과 맞물려 친환경 이슈가 강조되는 글로벌 트렌드 등이 반영되어 펄프를 이용한 제품 수요 증가를 가져옴으로써 국제 펄프 가격 변동에 영향을 주고 있음.
- 펄프 수입 및 제품 수출을 위한 운반비용(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은 1년 사이에 3배 넘게 치솟아 이러한 높은 운반비용이 그대로 국제 펄프 가격 변동에 영향을 주고 있음.
(3) 펄프 종류별 국내 수입 가격 동향
- 국내 수입되는 펄프 종류는 포장지 및 판지, 신문용지, 인쇄 및 필기 용지용으로 활용되는 NBKP(침엽수 표백 펄프; Nadelholze Bleached Kraft Pulp), LBKP(활엽수 표백 펄프; Ladelholze Bleached Kraft Pulp), BCTMP(표백 화학 열기계 펄프; Bleached Chemi-ThermoMechanical Pulp) 임.
- NBKP는 침엽수(softwood)를 수종으로 하여 제조된 펄프로 장섬유 펄프라고도 함.
- NBKP는 LBKP에 비해 섬유 길이가 길며 강도가 높고 불투명도(opacity)와 벌크(bulk)는 떨어짐. 섬유 길이가 길고 인장 강도가 높아 박엽지, 한지 등에 많이 쓰이며 인쇄용지, 화장지, 백판지 등 모든 흰색 종이와 색종이에 쓰임.
- LBKP는 활엽수(hardwood)를 수종으로 하여 제조된 펄프로 단섬유 펄프라고도 함. LBKP는 NBKP에 비해 섬유 길이가 짧고 강도가 떨어지며 불투명도와 벌크는 높음. 불투명도와 평활도가 높아서 인쇄용지에 80% 내외로 포함되어 많이 쓰이고, 흰색 종이에는 한지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에 쓰임.
(4) 원재료 펄프를 활용한 제지 시장 가격 추이
1) 제지 시장 환경
- 제지사는 대형 설비와 자금의 투자가 필요한 산업으로 중, 소 업체의 시장 진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음.
- 특히, 원재료에서 각종의 가공까지 자동 설비가 필요하고 제 품의 보관과 운송을 위한 물류 창고, 폐수 처리 설비 등 대형 공간을 필요로 함.
- 또한 초지 설비와 각종 부대시설을 위해서는 최소 2~3년의 기간이 소요되어 최신 유행의 트렌드를 직접 설비에 반영하는데 어려움이 따름.
- 제지 제품은 원재료인 펄프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원자재 가격 및 환율 변동에 민감 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지종별 과점화된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보유함으로써 업체 간의 사업 경쟁력의 변화 가능성은 낮으나 제지사가 과도한 설비 투자 후, 수요량이 줄어들면 경영난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
(2) 제지 시장 가격 추이
- 제지는 원재료인 펄프가 50∼55%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러한 펄프를 국내에서는 전체 수요의 85%를 수입하고 있으므로 국제 펄프 가격은 제지 제품 가격 결정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함.
- 2020년 하반기부터 국제 펄프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여 2021년 6월까지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7월부터 소폭 감소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음.
- 통상 제지업체들은 재고를 2~3개월간 비축해 놓을 뿐이므로 지속적인 국제 펄프 가격 및 운임비용 상승으로 원가율 상승을 가져와 수익성이 나빠짐으로 국제 펄프 가격 상승은 국내 제지업계의 판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음.
- 특히, 지종 중 펄프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인쇄용지와 백판지의 경우 올해 가격 인상을 확정하고 인쇄용지인 경우 3월에 15%, 6월에 9%의 공급 할인율 축소를 통해 용지 가격 인상을 하였고, 백판지는 2~3월에 톤(t) 당 약 10%을 인상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함.
- 또한 골판지원지 가격도 국제 펄프 수입 가격과 폐지 가격 급등으로 2020년 7월 약 30%, 올해 2~3월 약 15~20%씩 인상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함.
- 따라서 앞으로 국제 펄프 가격 및 운임비용이 안정되지 않고 현재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거나 더 상승된다면 제지사들은 또다시 지종별 판가 인상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됨.
다음 시간에는 제지 산업의 생산 및 공급 현황과 제지 별 상세 내용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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